'구글 모회사' 알파벳 로비액 올 상반기만 600만 달러 육박

2021.09.13 12:17:00

미국 연방·주정부 소송 등 압박공세 대응 위해
인터넷 사업서 가장 많은 비용 지출…자동차 등 이어
2018년 이후 로비금 감소세…올해 증가 전환할 듯

 

[더구루=정예린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정부에 600만 달러(약 70억원) 수준의 로비 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잇단 소송 등 당국의 전방위 압박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미국의 로비·정치자금 지출 규모를 집계해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상반기 586만 달러(약 69억원)를 연방 정부 대상 로비 활동에 사용했다. 전년 대비 180만 달러(약 21억원) 가량 늘어난 액수다. 

 

자회사 기준으로는 구글이 478만 달러(약 56억원)로 가장 많은 로비 자금을 지출했다. △자율주행 차량 개발 자회사인 웨이모 54만 달러 △핏빗 20만 달러 △구글 클라우드 16만 달러 △윙 항공 16만 달러 △구글X 2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산업군별로 나눌 경우 인터넷 관련 사업에 쓰인 로비 비용이 496만 달러(약 58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동차 54만 달러 △전자제품 제조와 장비 20만 달러 △항공 운송 16만 달러가 각각 쓰였다. 

 

알파벳의 연간 로비 자금 규모는 지난 2018년 2185만 달러(약 256억6000만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연간 로비 비용은 작년 기록을 깨고 1280만 달러(약 150억원)를 사용한 지난 2019년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로비 비용 지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알파벳의 핵심 자회사인 구글이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로부터 대규모 소송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IT기업들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을 둘러싼 불공정 관행이 쟁점으로 법무부는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온라인 광고시장 담합 모의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작년 10월 법무부와 11개 주정부는 구글의 검색엔진 부문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 7월에도 3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로부터 앱 스토어 관련 소송을 당했다. 삼성전자 등이 자체 앱 스토어를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등 시장지배적 위치를 이용, 불공정 관행을 통해 경쟁을 제한하려고 시도했다는 혐의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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