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맞은 美 전자담배 업체…'업계 1위' 쥴, 일단 '생존'

2021.09.10 08:17:13

약 100만개 가향 전자담배 판매 중단…쥴에 대한 결정 연기
미 전자담배협회 회장 "쥴 외 모든 업체 배제하기 위한 의도적 설계"

 

[더구루=김다정 기자] 미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 '쥴'(JUUL)이 시장 퇴출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940만개 이상의 가향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판매 거부 명령을 내린 반면 '업계 1위' 쥴에 대한 결정은 연기하면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FDA는 지난 9일(현지시간) 마감 시한을 맞았던 전자담배 허용 여부에 대한 중대한 결정에서 서류를 제출한 담배업체 제품의 90% 이상에 대해 판매 거부 명령을 내린 반면 가장 큰 전자담배 회사인 쥴에 대한 결정은 보류했다.

 

FDA는 "약 500개 기업의 약 650만건의 제품 신청을 검토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94만6000개 이상의 가향 전자담배 제품이 공중 보건 위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어 판매 거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제출된 나머지 신청서에 대해 신속하게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최종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500개 이상 전자담배 업체들은 지난해 FDA의 요구에 따라 자사 제품에 대한 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고 금연도 더 용이하다는 점을 증명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지난 9일 결정에 앞서 지난달에도 FDA는 △JD 노바(JD Nova Group) △그레이트 아메리칸 베이프(Great American Vapes) △베이퍼 살롱(Vapor Salon) 등에서 제조된 가향 전자담배 5만5000개에 대해 판매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본보 [단독] 미국서 가향 전자담배 끝내 '퇴출'…FDA, 판매금지 결정>

 

당초 FDA는 쥴과 같은 시장 리더를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 결정에도 쥴 제품에 대한 처분은 미뤄지면서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전자담배협회 회장인 그레고리 콘리(Gregory Conley)는 성명을 통해 "FDA의 불투명한 심사 절차는 시장에서 가장 큰 업체를 제외한 모든 업체를 배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다"고 비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쥴은 지난 2018년부터 전자 담배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기준 쥴은 93억8000만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54.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쥴 대변인은 CNB에 "우리는 FDA의 철저한 과학과 증거 기반 검토를 존중한다"며 "우리는 미성년자 사용을 방지하면서 성인 흡연자들이 가연성 담배에서 멀리하도록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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