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엔비디아ARM 합병' 내달 13일 결론

2021.09.09 09:08:11

엔비디아, EC에 ARM 인수 승인 요청
검토 기한 내달 13일…최장 4개월 연장 가능성
인수 '빨간불'…영국 비롯 삼성, 퀄컴 등 반대 표명

 

[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가 유럽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 인수를 위한 심사를 받는다. 당국은 내달 1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ARM 인수 건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반독점 규제당국은 예비 검토 기한을 내달 13일로 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양사 거래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조사 기간은 최장 4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과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 절대 강자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거래 규모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540억 달러(약 63조원)에 이른다.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최종 인수하기 위해서는 EC를 비롯해 영국 경쟁시장청(CMA),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 규제 기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인수 계획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조사 중이던 영국 CMA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며 2차 심층 조사에 착수한 데다 삼성전자,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구글,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도 조사를 진행중인 미국 FTC에 인수 불허를 촉구, 우호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각 국가의 규제 당국과 글로벌 기업들이 반발하는 것은 독과점 우려 때문이다. ARM이 엔비디아에 넘어가면 지적재산권을 ‘무기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ARM은 모바일 반도체 설계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은 모두 ARM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엔비디아와 ARM은 앞다퉈 합병 후에도 고객사들의 기술 접근을 보장하고 중립 원칙을 지키는 비즈니스 모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규제 절차를 진행 중이며 EC가 가질 수 있는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거래는 ARM은 물론 경쟁업체와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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