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기차 산업 적극 육성…배터리 기업 수혜

2021.09.11 08:51:35

2023년까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약 6조 투입
배터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생태계 구축 목표
전기차 생산량·배터리 수입 급증…기업 유치 나서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페인이 유럽의 새로운 전기차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2위 자동차 제조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전기차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다. 배터리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지난 7월 커넥티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페르테(PERTE·경제 회복 및 전환을 위한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 오는 2023년까지 43억 유로(약 5조9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모든 생산 공정을 아우를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목표다. 내연기관차 시절 경쟁력을 전기차 분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실제 전기차 생산량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전기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406.6% 증가한 14만5000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만 총 10만8000대를 생산, 지난해 생산량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현재 스페인에서는 포드, 벤츠, PSA그룹, 폭스바겐그룹, 르노 등이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량 확대는 배터리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페인의 전기차 배터리 수입액은 전년 대비 325.7% 증가한 10억 달러(약 1조1670억원)였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205.5% 성장한 8억4000만 달러(약 9803억원)를 달성했다. 

 

국가별 점유율은 중국이 44.4%로 최대 배터리 수출국이었으며 미국(14.7%), 체코(14.0%), 폴란드(9.6%)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CATL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유럽 국가에 해외 법인을 두고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기존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기차 제조 기업과 배터리 업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르투로 페레즈 스페인 전기모빌리티진흥협회(AEDIVE) 대표는 "카탈루냐, 사라고사 등 자동차 제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의 주요 자치주에서는 미래차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업을 적극 유치 중에 있다"며 "스페인 서부 지역에 위치한 엑스트레마두라주의 경우 리튬 등 각종 희토류 매장량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엑스트레마두라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주요 거점으로 부상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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