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베릴리 "비효율적 美의료시스템 대안 제시"

2021.09.08 12:01:44

조르디 파라몬 배릴리 의료기기사업부 사장 인터뷰
혈당 등 모니터링 솔루션…심혈관 질환 등으로 확대 적용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진출 '긍정적' 평가…"혁신 가속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구글의 생명공학 계열 자회사 '베릴리 라이프사이언스(Verily Life Sciences, 이하 베릴리)'가 자사의 솔루션이 비효율적인 미국 의료 시스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조르디 파라몬 베릴리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최근 스페인 매체 '오소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베릴리는 의료서비스에 따라 지불하는 시스템에서 가치에 따라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몬 사장은 "예를 들어 병원은 값비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많이 할수록 돈을 벌겠지만 MRI가 필요없는 사람은 굳이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결정을 객관화하기 위한 장치와 데이터가 필요하고 베릴리의 솔루션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의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했다. 현재 의료 시스템은 신뢰성과 효율성이 모두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파라몬 사장은 "미국의 의약품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헬스케어 분야에 두 배나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기대 수명이나 삶의 질에 대한 지표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불평등을 깊이 입증하는 민영화된 의료 시스템 때문"이라며 "베릴리의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통해 삶의 질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베릴리는 혈당 수치, 시력 등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모니터링 가능한 소형 센서나 장치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 사용자가 위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당뇨병 비롯해 심혈관, 정신질병 등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파라몬 사장은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들의 의료 분야 진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자기기 등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의료기기는 제품 개발부터 임상시험, 정부기관의 규제와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재정적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대기업의 참여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 고등위원회(CSIC)의 의료 분야 연구를 위한 연간 예산이 9억 유로(약 1조2408억원) 수준인 반면 제약회사는 의약품 개발에 수백만 달러를 쏟고 구글은 검색엔진 분야에만 매년 270억 달러(약 31조4199억원)를 투자한다"며 "구글과 같은 회사를 의료 분야에 투입하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고 기업도 혁신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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