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일루미나 '반독점 소송' 美 정치권 이슈 부상

2021.09.07 10:24:04

FTC, 수직합병 반대 소송…일루미나, 그레일과 합병 마무리
"일반적인 집행 절차 벗어나…의회 감독 필요" 서한 전달

 

[더구루=김다정 기자] 유전자 분석기업 일루미나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관련 규제 검토 속에서도 액체생검 기업 그레일 인수를 완료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부 의원들은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를 반대한 FTC의 노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실상 일루미나의 편을 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짐 조단(Jim Jordan)과 대럴 이사(Darrell Issa)는 이번 인수와 관련 "규제 기관이 정상적인 경로를 따르지 않고 있다"며 관련 문서를 요구하고 의회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리나칸(Lina Khan) FTC 의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일루미나-그레일 합병의 대한 FTC의 접근 방식은 일반적인 집행 절차에서 벗어나 이 사건에 대한 위원회의 간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FTC는 FTC 자체 내부 행정 법원에 사건을 소송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연방 법원에 금지 명령을 제출했다는 것이 이들 공화당 의원들이 지적이다. 이는 FTC가 패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법에 따라 법적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일루미나는 일루미나의 액체생검 사업부가 분사해 창업한 그레일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루미나는 그레일 출범 때부터 이 회사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가 그레일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나머지 지분의 매수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올해 3월 FTC는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를 막는 내용의 반독점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FTC는 일루미나가 그레일을 인수하면 미국 다중암조기검사(MCED) 시장의 혁신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암 조기진단 개발업체들이 일루미나의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루미나가 그레일의 경쟁업체들에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루미나는 그레일과의 합병을 강행하면서 지난 18일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일루미나의 변호사인 데이비드 메리어트(David Marriott)는 "FTC 이론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이점을 포기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인명을 건 불필요한 도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