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자' 원웹, 유럽형 GPS사업 갈리레오 프로젝트 복귀 가능성

2021.09.06 12:37:41

EC "영국과 EU 갈릴레오 프로젝트 합류 협상 용의"
영국, EU 탈퇴 후 갈릴레오 정보 공유 못해…안보 위협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기업 '원웹(OneWeb)'이 위성항법시스템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이 EU 공식 탈퇴로 우주 분야에서까지 불협화음을 낳았는데 이번에 다시 화합의 길이 열린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모 페소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우주·국방산업국장은 지난 6월 브뤼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국은 EU의 위성항법시스템(GNSS)에서 탈퇴했지만, EU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EU는 영국과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영국이 2019년 3월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하면 민간용에 개방된 정보가 아닌 군사용의 높은 수준의 정보 등이 담긴 '공공통제서비스'(PRS) 참여와 사용에서 영국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하 바 있다. 이로 인해 비회원국인 영국과 회원국만 공유하는 민감한 보안·고급정보를 공유할 수 없게 됐다. 

 

테러 위험과 타국 갈등으로 인해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위성을 통한 기밀 정보 접근 등 효율적으로 위협을 사전에 감지하는 게 중요한 데 영국은 EU 탈퇴로 차단된 것이다. 

 

특히 EU는 영국에 기반을 둔 우주항공업체들이 더 이상 갈릴레오 주요 프로젝트의 부품 납부 계약에 입찰할 수 없도록 조치하면서 기밀 프로젝트에 영국 기업들이 참여도 전면 배제했다. 

 

이후 영국 정부는 EU 탈퇴에도 갈릴레오 프로젝트 완전한 참여를 원한다고 요청했지만, EU에서 탈퇴한 영국에 다른 회원국들과 똑같은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영국 정부가 자체 위성인터넷 서비스 확보를 위해 인도 통신기업 바르티 글로벌과 함께 원웹 지분 45%를 인수한 배경이다. 

 

현재 EU는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등에 맞서 자체적인 위성측위시스템(GNSS) '갈릴레오'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03년부터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협력하면서 12억 파운드를 분담했다. 영국의 갈릴레오 시스템 개발 기여도는 약 15%로 추정된다. 

 

2026년부터 운영될 이 시스템은 △정부 기관 △군대 △비상근무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규제 공공 서비스(PRS)를 포함한다. 

 

영국은 군사적 목적의 자료 수집 등에 미국의 GPS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더욱 정확도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해 EU의 갈릴레오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라도바즈(Massimiliano Ladovaz) 원웹 최고기술책임자는 "원웹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통신 페이로드의 부산물"이라며 "용량을 제공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추가 위성이 필요하지 않고, 어떤 위성의 변화도 없이 정밀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웹은 위치(Positioning), 항법(Navigation), 시각(Timing)을 뜻하는 'PNT 정보'를 제공하는 항법위성체계 서비스 제공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웹이 배치한 1세대 위성 서비스 이후 10년 후에는 2세대 위성 서비스로 추적될 예정이다. 2세대 위성은 고가용성과 고정밀 위치 확인,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갈릴레오와 GPS가 사용하는 중간 지구 궤도와는 달리 저지구궤도(LEO)로 동작할 것이다.

 

한편, 2012년 설립된 우주인터넷 스타트업 원웹은 고도 1000km 내외 지구 저궤도에 소형 인공위성 600개를 띄워 위성망을 연결한 다음, 전 세계 어디서나 300~400M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한화시스템으로부터 3억 달러(약 352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 이사회에 합류,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제작에 참여하며 우주 사업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웹과의 협력을 강화해 저궤도(500~2000㎞)용 소형 위성(100~200㎏급) 위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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