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에 2나노 공장 두 곳 짓는다

2021.09.03 13:53:54

대만 신주·타이중…가오슝도 유력 후보지
가오슝에 뺏길 위기 놓이자…타이중 기반 정치인 TSMC 방문
TSMC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공장 위치 선정할 것"

[더구루=정예린 기자] TSMC가 대만에 두 곳의 2나노미터(nm)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방정부 간 유치 전쟁이 치열하다.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 부원장까지 나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과 장 랴오완 타이중 시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TSMC의 타이중 중부과학산업단지 내 15A팹을 방문, 타이중에 2나노 공장을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TSMC가 타이중이 아닌 가오슝에 두 번째 2나노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차이치창 부원장은 "TSMC는 대만의 경제 발전, 특히 타이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TSMC가 중부과학단지에 계속 남아 있기를 바라며 향후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타이중의 아들이자 입법원의 부원장으로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대만 북부 신주와 중부 타이중에 2나노 팹을 건설한다. 우선 신주에 첫 번째 공장을 세운 뒤 타이중으로 확장, 두 번째 제조 시설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신주 2나노 공장은 지난 7월 대만 환경심의위원회의 허가도 받았다. 내년 초 착공하고 오는 2023년 설비 셋업을 시작, 이르면 2024년부터 2나노 칩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본보 2021년 7월 29일 참고 TSMC,'2나노 공장' 대만 정부 승인…애플 첫 고객> 타이중의 경우 TSMC가 최근 타이중 15A 공장 인근 1㎢규모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증설을 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6월부터 TSMC가 타이중이 아닌 가오슝에 두 번째 2나노 시설을 세운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타이중이 위치한 대만 중부에 발생한 심각한 가뭄으로 15A 공장의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TSMC는 신주와 타이중에 2나노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밝혔다. 하지만 TSMC는 이날 정부 인사들의 방문 이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여러 요인을 고려해 공장 위치를 선정할 것"이라며 "신주, 타이중, 가오슝 공장 부지를 평가하기 위해 사이언스파크 관리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두달 전과 사뭇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차이치창 부원장은 관련 정부 부처와 협력해 TSMC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재무부 등 정부 부처와 합의를 거쳐 타이중 내 대규모 부지를 신설 공장 위치로 제안했다. 또 가뭄으로 인한 용수 공급 우려와 관련해서는 타이중시가 용수처리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농업과 공업용수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자원부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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