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 스토어닷, 더 빠른 충전을 위한 '부스터' 기술 선봬

2021.08.31 15:00:18

실리콘 음극재 기반 'XFC 플래시 배터리' 특허 출원
핵심은 '부스터'…충전 시간 최대 50%↓
삼성, 다임러, BP 투자 유치…삼성SDI와 협력 모색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스라엘 배터리 스타트업 '스토어닷(StoreDot)'이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XFC)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통해 타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토어닷은 더 빠른 전기차 충전을 지원하는 ‘부스터’ 기능을 포함한 'XFC 플래시 배터리'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XFC 플래시 배터리는 스토어닷이 자체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다. 

 

기술 개선의 핵심은 '부스터' 기능이다. 이번 특허 기술에는 부스터를 만들어내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담겨있다. 부스터 기능을 통해 배터리는 충전소 성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더 높은 전력을 흡수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조절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충전 시간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스토어닷은 "XFC 배터리와 차량 충전 시스템 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배터리셀을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고 과열 현상 없이 더 높은 전력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어닷은 지난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초고속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단 5분 만에 완전히 충전되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시연한 데 이어 올 1월 세계 최초로 1세대 배터리 샘플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는 2024년 대량 양산을 목표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 이브 에너지(EVE Energy)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미래 먹거리로 전고체 배터리를 낙점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8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토어닷의 배터리는 배터리 음극재에 흑연 대신 나노 기술을 적용한 실리콘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실리콘은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 소재인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 재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동시에 실리콘 부피가 팽창해 배터리를 손상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스토어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 음극재에 독자 개발한 유기화합물로 코팅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벤처투자(SVIC),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 석유 회사 BP 등으로부터 굵직한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17년 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토어닷은 삼성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삼성SDI와 협력도 논의 중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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