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투자 준비는 끝났다…협력사 현지공장 확장

2021.08.31 10:41:41

노보닉스, 테네시주 공장 개조…음극재 연 8000t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음극재 제조사 노보닉스가 테네시주 폐공장을 개조해 생산량을 확대한다. 삼성SDI에 안정적인 음극재 공급을 추진하며 삼성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닉스는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 제조사 알스톰의 폐공장을 음극재 생산시설로 개조하고 있다.

 

신설 공장은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위치하며 40만ft² 규모로 지어진다. 연간 8000t의 생산량을 갖춘다. 노보닉스는 올 초 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2023년까지 음극재 총 생산능력을 연간 1만t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음극재는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구성 요소다. 양극에서 나온 리튬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며 배터리 수명을 좌우한다. 노보닉스는 일본 산요전기, 삼성SDI에 음극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와는 2019년 말 음극재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 <본보 2019년 12월 9일 참고 [단독] 삼성SDI, 美 노보닉스와 음극재 공급 계약 추진> 

 

노보닉스가 미국에서 생산량을 확대하며 삼성SDI의 투자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와 주요 부품에 대한 미국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현재 미시간주에 배터리팩 공장만 있으며 배터리셀 생산시설은 없다.

 

삼성SDI는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일리노이주를 찾아 딕 더빈(Dick Durbin) 미국 연방상원의원 등 현지 정부·의회 관계자를 만났다. 일리노이주 노멀은 삼성SDI의 파트너사인 리비안이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조지아주도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포트 사바나 인근에 경제 개발 구역을 세우고 삼성SDI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업계는 삼성SDI가 연내 투자를 확정하고 내년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 7월 발효 예정인 신북미협정(USMCA·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협정) 때문이다. USMCA에 따르면 핵심 생산 부품 비중을 최대 75%까지 끌어올려야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이후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성장잠재력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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