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발암 라면' 규제 법안 논의

2021.08.30 15:37:31

베트남 라면 2종 에틸렌옥사이드 유럽서 검출
팔도 라볶이 언급돼 매출하락·이미지 실추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베트남 라면에서 소독용으로 쓰이는 1급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검출, 유럽에서 리콜 명령을 받자 베트남 당국이 규제 법안 논의에 착수했다. 특히 비슷한 사례로 물의를 빚은 팔도도 바싹 긴장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아일랜드 식품안전청(FSAI)는 베트남 라면업체 에이스쿡이 제조·수출한 하오하오 라면과 굿(GOOD) 라면에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 성분이 검출되자 긴급 리콜 명령을 내렸다. 

 

FSAI는 EU에서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EO 성분이 이들 라면에서 검출돼 리콜명령 조치했다고 자료를 통해 밝혔다. 

 

EO는 섬유와 의약품, 수술기구의 멸균 등 살균 작업에 꽤 널리 사용되고 있다. 멸균 매커니즘으로 EO가 미생물과 마주치면 DNA와 RNA의 알킬화 과정이 일어나 미생물이 불활성화되는 소독제가 된다. 다만 DNA와 RNA를 변형시키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FSAI 리콜 명단에는 △하오하오 새우라면(유통기한 2022년 9월 24일) △GOOD라면(유통기한 2022년 11월 10일) 베르미첼리 등 3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또 중국산 야토해물면(유통기한 2022년 11월 30일)도 포함됐다.

 

유럽에서 유해성분 검출로 인한 라면 리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팔도 라볶이 라면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됐다.

 

현재 유럽은 EO성분을 0.1mg/kg까지만 허용하고, 캐나다가 500mg/kg만 허용한다. 미국은 7940mg/kg에서 향신료, 건조 허브, 건조 야채 및 기름 씨(참깨 포함)에 EO와 2-CE를 허용한다. 

 

EO 함량 규제가 없는 베트남은 소비자 건강은 물론 세계 시장의 무역규제에 따른 EO 함량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런 과정에서 팔도의 '발암 라면' 유럽 리콜 사태가 언급, 팔도 현지법인인 '팔도비나'가 긴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 역시 '팔도 유럽 리콜 사태'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어 매출 축소와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

 

팔도비나는 지난 2019년 출시한 현지 맞춤형 라면인 '코레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7300억동(약 365억원)을 기록, 업계 순위 '톱 10'에 진입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쩐탄(Tran Thanh)을 모델로 기용, 코레노 라면 신규 광고를 론칭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본보 2021년 8월 17일 참고 팔도, '베트남 유재석' 내세워 '코레노 라면' 흥행몰이>

 

한편,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면을 소비하는 국가 '톱3'에 오를 정도로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WIN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세계 5위의 라면 소비국이던 베트남은 지난해 70억3000만개의 라면을 소비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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