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테슬라봇 프로토타입 공개 불투명…회의론 확산

2021.08.30 12:32:03

사코스 로보틱스 CEO 인터뷰
"자율주행차보다 복잡…로봇 개발 성공한 회사 거의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 프로토타입을 내놓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율주행차보다 기술 난도가 높아 타사도 수년이 걸리는 로봇 개발을 테슬라가 1년 안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외골격 로봇 개발사 사코스 로보틱스의 벤 울프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율주행차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자율주행차는 데이터 묶음 처리에 있어 제약조건인 '도로 규칙'이 있지만 로봇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데이터 입력에 일정한 규칙을 부여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로봇은 규칙이 없고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울프 CEO는 "로봇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경험과 실적을 가진 회사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 회사로는 사코스 로보틱스 외에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뽑았다.

 

울프 CEO는 로봇 개발의 복잡성과 과거 사례를 볼 때 테슬라 봇 프로토타입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년이 걸린 것을 보면 2022년 (프로토타입 공개)는 낙관적인 생각이다"라고 평가했었다.

 

울프 CEO는 머스크의 예측보다 상용화 시기가 늦어질 수 있지만 테슬라의 진출이 로봇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고 봤다. 테슬라가 막대한 자금과 인재를 투입해 로봇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거대한 로봇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는 일론 머스크 CEO의 능력도 호평했다.

 

테슬라가 로봇공학 회사라는 머스크 CEO의 말에 대해선 "테슬라의 차량과 우리의 로봇은 전기모터와 배터리, 소프트웨어, 펌웨어, 센서 등으로 구성된다"며 "폼팩터는 다르지만 기술 측면에서 보면 차이보다 공통점이 많다"고 동의를 표했다.

 

울프 CEO는 테슬라의 시장 진입이 늦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물체를 탐색하고 조작할 수 있는 자율 로봇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라며 "테슬라가 결코 후발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지난 19일 'AI 데이'에서 테슬라 봇 개발을 선언했다. 로봇은 172cm 크기로 카메라 8개와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탑재했다. 무게 57kg에 20kg 정도의 물건을 옮길 수 있다.

 

테슬라의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기대감과 회의가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강세론자에게는 테슬라가 반도체, 슈퍼컴퓨터 및 AI 회사로 엄청난 매출을 창출할 회사라는 확신을 강화시킬 수 있으나 우리는 테슬라의 내부 통합, 초점을 넓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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