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서 가향 전자담배 끝내 '퇴출'…FDA, 판매금지 결정

2021.08.30 08:50:31

가향 전자담배 5만5000개 판매 중단 처분…"청소년 건강 위협"
'성인 사용자의 이점이 청소년에 대한 위험보다 크다' 입증해야

 

[더구루=김다정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가향 전자담배에 대한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또다시 전자담배 위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전세계 전자담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5만5000개 제품의 판매를 차단했다. 전자 니코틴 전달 시스템(ENDS) 제품이 미국 청소년에게 공중 보건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과학 기반 규제를 통해 대중을 담배 사용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담배 제품을 규제할 권한을 FDA에 부여했다"며 "잠재적 또는 실제 청소년 사용의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어떤 제품을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5만5000개 제품 중 △JD 노바(JD Nova Group) △그레이트 아메리칸 베이프(Great American Vapes) △베이퍼 살롱(Vapor Salon) 등에서 제조돼 이미 출시된 제품은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

 

이들 제조업체가 ENDS 제품을 계속 판매하기 위해서는 성인 흡연자의 전자담배 사용 이점이 청소년에 대해 알려진 잠재적인 위험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앞서 500개 이상 전자담배 업체들은 지난해 FDA의 요구에 따라 자사 제품에 대한 평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날 발표된 오늘 발표된 마케팅 거부 명령(MDO)에는 회사가 신청서를 제출한 모든 ENDS 제품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쥴(Juul)과 같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제품은 당장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FDA는 나머지 제품에 대한 신청을 검토 중에 있어 향후 판매 중단 제품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이날 결정에서 일회용 전자담배와 멘톨향 제품은 제외됐지만, FDA는 멘톨향 제품 역시 성인 사용자의 이점이 청소년에 대한 위험을 능가하는가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이번 FDA 결정에 따라 전자담배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공중 건강의 이해에 부합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미 FDA의 결정이 타국 정부의 전자담배 판매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세계 전자담배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국내의 경우 쥴을 비롯한 액상담배를 이용한 미국·캐나다 소비자에게서 폐 질환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전자담배가 시장에서의 사실상 입지를 잃은 실정이다.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담배 중 일부 제품에서도 비타민 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고,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동시에 액상담배에도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세금 이슈까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FDA의 결정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미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전자담배 유해성 검증은 국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92dda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