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슬라 'AI 데이'에 사이버트럭 깜짝 등장

2021.08.20 12:53:04

팔로알토 행사장서 사이버트럭 전시
출시 지연 이슈 해소·마케팅 효과 극대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데이'를 앞두고 행사장에서 사이버트럭을 전시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쏟아지는 행사에 차량을 선보여 출시 지연 논란을 뒤엎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테슬라 전문 유튜버 롭 마우어(Rob Maurer)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열린 'AI 데이' 행사장에서 사이버트럭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데이에 초대받은 유튜버와 팟캐스트 운영자들이 행사장 앞에 전시된 사이버트럭 사진을 SNS에 올리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사이버트럭 관련 특허가 공개됐다. 특허 제목은 '특정 라인이 있는 자동차 유리 구조 및 관련 제조 방법'이다. 앞유리가 평평했던 초기 프로토타입과 달리 굴곡진 형태로 내구성이 강화됐다.

 

특허 출원에 이어 행사장 전시까지. 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주력하는 이유는 테슬라의 첫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상징성에 있다. 특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에서 사이버트럭을 선보이며 출시 연기에 따른 잇단 우려를 말끔히 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AI 데이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사이버트럭을 전시해 홍보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노린다.

 

사이버트럭은 100만대 이상의 사전계약이 이뤄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초 연내 출시가 목표였지만 내년으로 미뤄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실적발표회에서 "지금 당장 사이버트럭을 만들면 100만 달러짜리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연내 출시가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테슬라 자동차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라스 모래비 또한 "자동차 아키텍처의 기본 엔지니어링을 마친 단계"라며 "올해 말 베타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4680 배터리의 생산 지연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인 원통형 제품으로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5배, 출력을 6배 향상시키고 주행거리를 16% 늘리는 장점이 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의 대량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를 먼저 생산하고 사이버트럭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텍사스 공장은 연말 가동이 예정돼 있다.

 

한편, AI 데이는 19일 오후 5시(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열린다. 테슬라가 직접 설계한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도조(Dojo)'와 잉여 전기를 송전망에 되파는 테슬라의 플랫폼 '오토비더(Autobidder)' 등 AI와 자율주행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관한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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