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보안 퀌플렉스, 스팩 합병 논의 중단

2021.08.19 10:26:14

14억달러 가치 책정했으나 시장 상황 이유로 '불발'
마켓워치 "스팩이 처한 복잡한 환경 보여주는 사례"

 

[더구루=김도담 기자]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퀌플렉스(QOMPLX)가 우회 상장을 위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논의를 5개월 만에 중단했다.

 

퀌플렉스는 17일(현지시간) '스팩' 태일윈드 어퀴지션(Tailwind Acquisition Corp., 상장명 TWND)과의 합병 협상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태일윈드도 이와 동시에 협상 중단을 발표했다.

 

퀌플렉스는 2015년 출범한 미국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데이터분석 등을 활용해 고객사의 사이버보안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퀌플렉스는 올 6월 미국 특허 관련 단체 유니파이드 페이턴트(Unified Patent)의 조사에서 132건의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드밴스드 뉴 테크놀로지스(128건)나 IBM(108건), 월마트(56건), 엑센츄어(54건)와 함께 5대 특허 보유사로 꼽혔다.

 

태일윈드는 기업 인수·합병를 목적으로 지난해 10월2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스팩이다. 주가는 합병 논의 중단 발표 다음 날인 18일 종가 기준 주당 9.73달러로 지난해 상장 첫 날(9.62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 3월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퀌플렉스의 가치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로 책정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시장 상황을 이유로 이번에 해지 수수료 없는 합병 논의 중단을 선언했다. 합병 성사를 전제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특별 주주총회도 취소했다.

 

필립 크림 테일윈드 회장은 "시장 상황 때문에 특정 조건을 충족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사이버보안 및 위험 분석 분야에서 주주 가치를 높일 기회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슨 크랩트리 퀌플렉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이버보안과 위험 분석 산업의 빠른 성장과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확신한다"며 "지속적으로 성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 논의 불발은 스팩이 처한 불안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스팩은 최근 신생 유망 스타트업의 우회상장 경로로 큰 관심을 끌어 왔으나 통상 2년 전후의 스타트업 발굴 및 합병 논의 과정에서 이사회 내 갈등이나 주주들의 소송에 빈번히 노출되기도 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합병 논의 불발에 대해 "스팩이 처한 복잡한 환경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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