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론 CEO "뇌개방 수술 솔루션 제공…뉴럴링크 경쟁 상대 아냐"

2021.08.18 15:59:10

美 과학 전문지 '퓨처리즘'과 인터뷰
마비 환자 치료는 물론 간질, 우울증, 수면 장애 등도
경쟁사와 달리 혈관에 주목…FDA 임상 승인도 받아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중인 싱크론(Synchron)이 마비뿐 아니라 뇌개방 수술이 필요한 모든 질병 치료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경쟁사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등과는 기술 방식이 달라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옥슬리 싱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과학 전문 매체 '퓨처리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비 치료 외에 전뇌(Whole-brain) 데이터 기록이 필요한 여러 의학적 상태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살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옥슬리 CEO는 "싱크론은 광범위하게 뇌 인터페이스 기술 응용 프로그램을 위한 최소 침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뇌개방 수술이 필요한 모든 질병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떨림 및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기능 장애는 물론 간질, 우울증, 수면 등까지 다양한 기회를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싱크론은 뇌 혈관에 '스탠트로드(Stentrode)'라는 장치를 이식해 마비된 환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뇌에 연결된 컴퓨터의 마우스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뇌의 운동 명령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고 수신기가 마비된 신체의 끊어진 신경을 대신해 운동 명령을 전달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와 달리 별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최소 침습 시술로 칩을 삽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뇌 전체에 데이터가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의 핵심이다. 싱크론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혈관에 주목했다. 성냥개비보다 작은 스탠트로드를 목 부위 정맥에 삽입해 뇌의 피질까지 밀어 올린 다음 뇌 신호를 감지해 컴퓨터에 신호를 준다. 뉴럴링크 등 경쟁사들은 싱크론과 달리 혈관이 아닌 두개골 일부를 제거한 뒤 칩을 이식하는 방법을 택했다. 

 

옥슬리 CEO는 "두개골을 제거하는 방법은 뇌 전체에 도달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두개골 전체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이는 두개골 바로 아래에 있는 뇌의 일부에만 도달할 수 있어 뇌 전체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뇌의 모든 영역에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혈관"이라며 "다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뇌 신호 기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소형화하고 확장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관련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정맥 등 비교적 큰 혈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추후 기술 발전을 통해 미세 혈관에도 삽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뉴럴링크와 관련해 옥슬리 CEO는 기술 접근 방식이 달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뉴럴링크는 놀라운 연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엄청난 발전을 이룬 놀라운 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같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이긴 하지만 싱크론은 두개골을 제거할 필요가 없는 기술을 채택해 접근 방식이 다르므로 뉴럴링크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싱크론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스탠트로드에 대한 인간 대상 임상 실험 승인을 받았다. 싱크론은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올해 말 6명의 중증 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8월 4일 참고 일론 머스크 제친 '싱크론' 뇌·컴퓨터 연결 기술…美FDA, 인체실험 승인>

 

뉴럴링크가 실험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지만, 싱크론이 뉴럴링크보다 빨리 FDA 임상 실험 승인을 받아 먼저 상용화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싱크론은 3~5년 내로 스탠트로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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