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마이크로, 말레이 공장 '코로나 셧다운'…車반도체 쇼티지 가중

2021.08.18 11:03:52

오는 21일까지 폐쇄…보쉬 中법인 부사장 밝혀
직접 언급 없었으나 무아르에 공장 둔 유일한 車반도체 회사
"8월 반도체 공급 없어…보쉬 ESP·VUC·TCU 등에 영향"

 

[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마이크로)의 말레이시아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멈췄다.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내 확진자 급증으로 수급난이 악화될 전망이다. 

 

데이비드 쉬 보쉬 중국법인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위챗 모멘트를 통해 "보쉬 반도체 칩 공급업체의 말레이시아 무아르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지방 정부의 결정으로 오는 21일까지 폐쇄된다"고 밝혔다. 

 

쉬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8월에는 반도체 공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보쉬의 차량안전성제어장치(ESP), 통합브레이크시스템(IPB), 차량제어장치(VCU), 변속기제어장치(TCU) 및 기타 칩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ST마이크로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무아르에 공장을 둔 기업은 ST마이크로가 유일하다. ST마이크로는 무아르에 대규모 백엔드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무아르 공장은 ST마이크로의 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용량의 약 30%를 담당한다.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무아르 공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쉬 부사장은 "무아르 공장에서 3000명 이상의 직원 중 수백 명이 감염됐다"며 "이중 20명 이상이 사망했고 다수가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반도체 생산 허브로 꼽힌다. 인텔 등 메모리반도체 회사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도 자체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차량용 칩 공급업체는 ST마이크로, NXP,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인피니온, 르네사스 등 25곳이 넘는다. 

 

인피니온도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동 통제 명령으로 현지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고객에 공지한 바 있다. 보건부의 명령에 따라 지난 6월 1일부터 일주일 간 멜라카 소재 포장 및 테스트 공장을 셧다운 한 뒤 8일 생산 재개 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또다시 봉쇄령 등 강력한 규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어 현지 공장의 추가 셧다운이 불가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작년 말 촉발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심각한 수급 불균형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정상적인 공장 운영 및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난 16일기준 말레이시아 신규 확진자는 1만9700명을 기록했다. 한 달 넘게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누적 확진자는 140만 명을 넘어섰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