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중개수수료 투명성 개선 나서…中당국 규제 리스크 해소하나

2021.08.17 15:21:51

中주요 도시에서 운전자 수입 리포트 제공…"적용 도시 계속 확대"

 

[더구루=김도담 기자] 중국 최대 자동차공유회사 디디추싱(DIDI)이 자사 중개수수료 투명성을 개선했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 후 발목을 잡아 온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자사 운전자 수입 현황 리포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90%를 웃도는 중국 최대 자동차 공유 회사다.  앱 이용자 수 5억5000만명, 하루 승차횟수 3000만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포트는 최근 7일 동안 몇 명의 탑승자(패신저)가 얼마를 냈는지, 또 이중 운전자(드라이버)에게 실제 지급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보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리포트를 보면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디디추싱의 중개수수료가 얼마쯤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중국 반독점 당국인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5월 디디추싱 같은 플랫폼 회사가 불투명한 시스템을 악용해 과도한 중계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보고 디디추싱을 비롯한 10개 자동차 공유회사에 운전자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 마련을 명령했다.


디디추싱 운전자는 디디추싱 앱을 통해 탑승자와 연계했을 때 수입이 발생하는데 디디추싱은 이 과정에서 운전습관과 주행거리, 탑승자와의 매칭 시간 등을 고려해 운전자에게 보너스를 지급해 왔다. 교통 혼잡 시간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매칭 때 추가 보너스를 부여하는 등 방식이라는 게 디디추싱 측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복잡한 보너스 지급 방식 때문에 운전자는 입금 전까지 본인의 예상 수입이 얼마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입금 후에도 디디추싱이 떼가는 중개수수료가 얼마인지는 알 방법이 없었다. 중국 당국이 문제삼은 것도 이 같은 디디추싱의 중개수수료 불투명성이었다.

 

디디추싱의 이번 조치로 중국 당국의 규제, 대규모 과징금 부과 같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자국 플랫폼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지난 4월 182억위안(약 약 3조3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중국 최대 메신저 기업 텐센트와 중국 최대 음식 배달기업 메이퇀 등에도 1조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공유 기업 디디추싱도 중국 당국의 주요 규제 대상으로 꼽힌다.


디디추싱은 실제 이 같은 우려에 올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30일(이하 현지시간) 상장가 14.14달러에 출발했으나 16일 종가 기준 8.11달러로 약 43% 하락했다. 한때 700억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도 391억달러(약 46조원)까지 내렸다. 우버의 현 시가총액(782억달러) 절반 수준이다.

 

디디추싱 측은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앞으로 운전자에 대한 지급 방식을 더 투명하게 바꾸는 한편 이를 더 많은 도시에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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