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페이스북, 해저케이블 사업서 차이나모바일 제외…'美 압박 효과'

2021.08.17 13:44:11

미국-필리핀 연결…2022년 4분기 운영 목표
2018년 시작된 프로젝트…美 안보 우려 탓에 올스톱
연결국 홍콩→필리핀 변경하고 차이나모바일 제외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미국과 필리핀을 잇는 해저케이블을 구축한다. 당초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도 참여키로 했으나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결국 배제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필리핀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 '캡-1(CAP-1)'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1만2000km 길이로 오는 2022년 말 상업 운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아마존, 페이스북, 차이나모바일 등 3사는 지난 2018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저케이블 사업에 의기투합했다. '베이 투 베이 익스프레스 케이블 시스템(Bay to Bay Express Cable System·BtoBE)'이라 명명한 사업은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을 연결하는 1만5400km 태평양 횡단 광섬유 해저케이블 시스템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작년 4분기 완공 후 운영할 계획이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과의 사업 추진은 물론 홍콩을 연결 대상국에 포함하는 것에도 제동을 걸면서 관련 사업은 올스톱됐다. 3사는 지난해 9월 미국과 홍콩을 BtoBE 일부로 연결하기 위한 FCC 신청을 철회했다. 

 

3사 컨소시엄은 사업 계획을 변경해 홍콩 대신 필리핀과 미국을 연결하는 케이블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6개의 광섬유 쌍과 1만2000km의 단일 트렁크로 구성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차이나 모바일의 참여에 우려의 뜻을 표명하면서 최종적으로 아마존과 페이스북만 진행키로 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해저케이블 시스템 건설을 완료하고 가동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소유권을 재구성해 더 많은 지역과 사용자들에게 연결성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데 프로젝트 당사자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FCC에 제출한 서류에서 "새로운 데이터 연결이 매년 데이터 용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노선에서 상당한 새로운 용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새로운 케이블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해 데이터 센터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홍콩과 캘리포니아를 잇는 자체 케이블 사업에 대한 FCC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구글도 지난해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홍콩을 제외하라는 정부의 경고에 미국과 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 통신 케이블과 미국과 대만을 잇는 태평양 광케이블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홍콩을 운영국에서 배제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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