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다정 기자] 빌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력 벤처 테라파워가 미국 3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카디널헬스'와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225(Ac-225)에 대한 접근이 증가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최근 카티널헬스와 차세대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약품 개발 및 상업 판매용 악티늄-225를 개발·생산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스콧 클런치 테라파워 사장은 "우리가 보유한 원자력 과학·혁신능력을 의료 부문에 적용하면 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다"며 "카디널헬스와의 협력을 통해 악티늄-225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에게 고급 치료법을 제공하는데 한 걸을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악티늄-225는 암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이 큰 알파 방출 방사성 핵종이다. 표적 분자에 부착하면 암 조직을 선택적 표적 삼아 파괴할 수 있다. 현재 악티늄-225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방사성핵종의 가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디널헬스는 유방암, 전립선암, 결장암 및 신경내분비암, 흑색종 및 림프종과 같은 질병에 대한 표적 알파 요법과 관련된 약물 시험에 활용하기 위해 테라파워의 악티늄-225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할 예정이다.
티파니 올슨 카디널헬스 원자력·정밀의료 분야 사장은 "향후 5~10년간 핵의학 산업에 대한 놀라운 성장이 예상된다"며 "우리는 정밀 건강 분야에서 이 중요한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테라파워와 협력을 통해 성장의 일부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