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칩 부족 지적…"르네사스·보쉬 가장 문제"

2021.08.15 08:00:49

포드·폭스바겐 이어 테슬라도 불만 토로
르네사스 3월 화재, 반도체 공급난 키워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생산 차질의 원인 제공차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사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와 독일 보쉬를 지목했다. 칩 부족에 따른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양사가 공급량을 늘리도록 압박한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특정 표준 자동차 칩과 관련한 극도의 공급망 제한 아래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가장 문제가 많은 기업은 르네사스와 보쉬다"라고 밝혔다.

 

르네사스는 지난 3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을 주로 생산하는 나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지난달 말에야 정상화했다. MCU는 하나의 집적회로 안에 프로세서, 메모리, 입·출력 버스 등 최소한의 컴퓨터 요소를 내장해 만든 초소형 칩이다. 자동차 한 대에 200~300개가 들어간다.

 

보쉬는 독일 드레스덴에 10억 유로(약 1조3750억원)를 쏟아 차량용 반도체 공장을 지었지만 수급난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고객사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미국 포드는 르네사스 공장 화재를 계획된 생산 일정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폭스바겐은 올 1월 로이터에서 "보쉬를 비롯한 주요 공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머스크 CEO가 두 업체를 직접 거론한 건 칩 생산량 확대를 압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공급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생산량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남은 기간 성장률은 반도체 공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는 차량용 칩을 조달하지 못해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을 2주 동안 폐쇄했었다. 업계에서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테슬라는 이미 출시 시점을 올해 연말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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