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브라질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화웨이를 5G망 구축 사업에서 전면 배제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일부 공공 기관용 네트워크 입찰에서는 제한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파비오 파리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합동위원회(CCTCI) 및 교육위원회(EC)의 청문회에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경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리아 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전쟁 한 가운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민감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정부의 사설망에는 (화웨이 장비 사용이) 제한되지만 광역 네트워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보안 관련 화웨이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5G 사업에서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브라질 주재 미국대사관이 트위터를 통해 설리반 보좌관이 파리아 장관과도 만나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이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에 대해 강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며 드러났다.
주브라질 중국대사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이 다른 나라의 5G망 구축을 공개적으로 강요하고 간섭해 중국과 브라질의 정상적인 협력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중국 관영매체 CCTV 등 언론에서 미국이 브라질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원하는 대가로 화웨이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 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격화되기 시작했다.
후안 곤잘레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서반구 담당 선임 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쿼드 프로 쿼(Quid Pro Quo·무엇을 위한 무엇 또는 보상)는 없었으며 네트워크 보안을 고려해 브라질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선정하길 바라는 뜻에서 요청했을 뿐 화웨이와 브라질의 나토 가입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