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리 오토, 유럽 생산거점 설립 추진

2021.08.13 10:43:31

홍콩증시 H주 상장으로 자금력 확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 다지기 나서

 

[더구루=윤진웅 기자] 중국 전기차업체 '리 오토'(Li Auto)가 유럽 생산거점 설립을 추진한다. 최근 홍콩증시에 H주를 상장하며 얻은 탄력을 토대로 중국을 넘어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옌안(Shen Yanan) 리 오토 사장은 최근 중국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뛰어넘기 위한 전략으로 유럽 생산거점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이 되겠다는 것.

 

그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중국 소비자들과 다른 니즈를 가진 고객을 사로잡을만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최근 해외 시장 전담팀을 따로 꾸려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전기차 업체의 경쟁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10년 뒤인 2035년에 패권을 차지하는 업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시앙(Li Xiang)과 함께 리 오토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옌안 사장은 리 오토의 △미래 전략 △비즈니스 개발 △판매 및 마케팅 △공급 관리 등을 책임지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물류를 전공하고 상하이에서 EMBA(Executive MBA)를 취득했다.

 

이 같은 리 오토의 유럽생산 거점 설립 계획은 최근 홍콩증시에 중복상장과 맞물리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리 오토는 12일 홍콩증시에 H주를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약 2419억 홍콩달러(한화 약 35조원)으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기아와 맞먹는 수준이다.

 

리 오토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115억5200만 홍콩달러(약 1조68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욕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회피 및 자금조달을 위해 홍콩증시에 하나씩 중복 상장하고 있다"며 "리 오토의 경우 유럽 생산 거점 등 향후 계획 실현을 고려한 자금조달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리 오토는 전기차 단일 모델 '리샹One'을 판매 중이다. 판매 가격만 33만8000위안(약 59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SUV 모델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만2000대를 기록했다.

 

리 오토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4억5700만 위안(약 1조65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1억5200만 위안(약 266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인 상태지만 지난해부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한편 리 오토는 지난 7월 설립 6주년을 맞이했다. 당시 오는 2025년까지 16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레벨 4(L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SUV 모델을 시작으로 2023년부터 매년 두 대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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