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실리콘밸리 혁신 동력"

2021.08.07 08:00:12

기후 위기에 주목하는 실리콘밸리
기후 기술 기업에 투자금 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실리콘 밸리의 차세대 혁신이 기후 위기를 발판으로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탈(脫)탄소'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기후 기술 기업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에 작성한 '미 실리콘밸리의 다음 혁신은 기후 위기에서 시작된다'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조사 결과, 지난해 기후 기술 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160억 달러(약 18조원)로 2012년 10억 달러(약 1조원) 대비 16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142억 달러(약 16조원)를 기록, 지난해 액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0년 전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개발 주기가 길고 실행 리스크가 큰 데다, 저렴한 중국산 태양 전지판 유입, 실리콘 가격 하락 등으로 실패로 끝났다. 실제 2007년 이후 투자를 받은 청정 기술 기업 90% 이상이 초기 자본금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등 기업과 투자자 모두 심각한 피해를 봤다.

 

다만 최근 확산하는 2차 투자 붐은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트라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태양광, 풍력, 저장장치 등과 같은 기초기술이 화석연료와 비교해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또 인공지능, 머신러닝, 첨단제조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도 무르익으면서 차세대 기후 기술 기업이 효율적으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신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후 기술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는 광범위한 분야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교통∙물류, 농업∙식량∙토지이용, 에너지∙전력 등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원을 줄이거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감축하거나 기후 및 지구 데이터를 생성 및 분석하는 것은 물론, 기업에서 적절한 회계처리와 공시를 통하여 투명성을 높이는 등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한 다양하고 광범위한 활동이 수반된다.

 

실리콘밸리뱅크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기후 기술과 관련한 투자의 대부분은 △교통·물류 △농업·식량 △에너지·전력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코트라는 "벤처캐피털(VC)들이 기후 기술에 주목하면서 이 분야의 스타트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이들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클라우드, 드론, 자율주행, 로봇 등의 신기술을 기후 기술에 적용해 탈탄소화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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