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한화큐셀, 美 태양광 세이프가드 연장 주문

2021.08.06 09:43:48

ITC에 480쪽 분량 청원서 제출
美 투자·바이든 탄소중립 위해 필요…셀 쿼터량 조정도 요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큐셀과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을 촉구했다. 세이프가드가 내년에 종료되면 현지 설비 투자가 지연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탄소 중립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LG전자 미국법인, 미션 솔라에너지(Mission Solar Energy)는 지난 4일(현지시간) ITC에 420페이지 분량의 청원서를 냈다.

 

이들은 내년 만료 예정인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연장을 요청했다. 연장되지 않으면 저렴한 수입 제품들과 경쟁해야 하고 계획된 투자와 제품 혁신이 결실을 맺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바이든 행정부가 내건 '2035년 에너지 부문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미국 내 태양광 제품 생산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세이프가드에 따른 수혜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관세 발효 전 태양광 업체들의 재고 비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미국에 생산시설을 가진 회사로서 세이프가드가 의도한 혜택을 완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세 회사는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양면형 모듈을 제외해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연간 2.5GW의 태양광 셀 쿼터량에 대해서도 조정을 촉구했다.

 

세 회사에 앞서 옥신 솔라(Auxin Solar)와 수니바(Suniva)는 세이프가드 4년 연장을 요구했다. 잇단 청원으로 ITC의 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ITC는 12월 8일까지 결정해 바이든 대통령에 보고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대 4년 세이프가드를 추가할 수 있다.

 

미국 태양광에너지협회(SEIA)는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 SEIA는 태양광 전문 매체 PV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4만5000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며 "3개 시설 확장을 통해 생긴 신규 일자리 수는 2000개 이하"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관세로 인해 이전에 기대했던 규모보다 약 2GW 적은 태양광 사업 개발이 이뤄지면서 산업 전반을 위축시키고 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1월 23일 수입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을 발표했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제품에 1년 차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 15%의 관세를 매겼다. 태양광 셀은 2.5GW까지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저율관세할당(TRQ)를 적용했다.

 

한화큐셀과 LG전자는 세이프가드에 대응해 현지 공장을 지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물류창고 건물을 개조해 태양광 생산라인 2개를 구축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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