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美 의회 로비 논란…"전기차 준비 시간 벌기"

2021.08.05 15:20:59

기업 이익 위해 전기차 도입 고의 지연
환경단체 등 반발, 이미지 타격 불가피

 

[더구루=윤진웅 기자] 일본 자동차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미국 의회를 상대로 전기차 도입을 늦추기 위한 로비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경쟁력이 약해 기업 이익을 위해 전기차 대중화를 늦추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 고위 임원 중 한 명인 크리스 레이놀드(Chris Reynolds)는 미국 의회 의원들과 접촉하며 전기차 도입을 늦추기 위한 로비를 이어왔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열을 올린 만큼 아직 자사의 전기차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철저히 회사의 입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시기상조로 본 것이다.

 

토요타는 로비를 통해 하이브리드와 수소 차량 채택을 늘리고 전기차 도입을 늦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동시에 다른 경쟁 완성차 업체보다 뒤처진 전기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

 

실제 토요타는 순수 전기차 출시에 소극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 등 경쟁 완성차 업체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토대로 순수전기차를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지난 4월 '토요타 bZ4X' 콘셉트 차를 공개한 것이 전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운전자와 환경운동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하게 조치할 것을 미국 의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아울러 토요타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전기차 대열에 합류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와 수소차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장기 전략으로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 전기차 개발을 지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이미지에 더해 뒤에서 상식에 벗어난 꼼수까지 부렸다는 점에서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플랫폼 'e-TNGA'를 토대로 15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모델 중 7개는 '토요타BZ'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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