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SVOLT, 업계 최초 '코발트 프리' 배터리 생산 개시

2021.08.04 14:46:39

니켈 75%·망간 25%의 NMX 배터리
NCM 배터리보다 수명은 길고 가격은 저렴
모회사인 장성차 전기 SUV에 최초 적용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SVOLT 에너지 테크놀로지(蜂巢能源科技·이하 SVOLT)'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 대량 양산에 착수했다. 장성자동차, 스텔란티스 등에 공급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VOLT는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진탄시에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코발트 프리' 배터리셀인 NMX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고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밝혔다. 115Ah와 226Ah 등 두 가지 규격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올 1월 시험생산에 성공한 뒤 6개월 만이다. 

 

NMX 배터리는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를 완전히 없애고 니켈과 망간을 각각 75%, 25% 혼합한 물질로 구성된다.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NMC(니켈·코발트·망간)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수명이 길면서도 가격은 5% 저렴하다는 게 SVOLT의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해 수명을 개선, 테스트 결과 2500회 이상의 충전 주기를 달성했다. 다만 에너지밀도는 1kg당 240Wh 수준으로 삼원계 배터리(250~280Wh 수준)보다 낮다. 

 

진탄 공장에서 생산되는 NMX 배터리는 모회사인 장성자동차의 첫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오라 체리 캣(ORA Cherry Cat)'에 가장 먼저 탑재된다. 지난달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스텔란티스도 SVOLT가 건설 중인 독일 공장이 완공되면 납품받을 것으로 보인다. SVOLT는 오는 2025년부터 스텔란티스에 리튬이온배터리, 고전압 저장장치, 배터리관리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SVOLT는 20억 유로(약 2조7143억원)을 투자해 독일 자를란트주에 24GWh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30~50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코발트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코발트가 배터리 제조의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발트 가격도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코발트의 70%가 아프리카 콩고에 매장돼 있는데 불안한 현지 정국 등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15%에 달하던 코발트 비중을 5%까지 낮추고 니켈 함량을 90%까지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코발트 비중 5%, 니켈 함량 88%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개발해 올해 출시될 젠5(5세대) 배터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발트 비율을 5% 이하로 낮추고 니켈 함량을 90%로 높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도 코발트 함량 5%의 NCM(니켈 90%·코발트 5%·망간 5%) 구반반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테슬라가 지난해 9월 '배터리데이'에서 코발트 프리 배터리 개발을 선언했다. 이 밖에 CATL, 파나소닉 등 배터리 기업은 물론 닛산, 폭스바겐 등도 코발트 프리 배터리 혹은 비중을 최대한 낮춘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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