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팹리스 마벨, '삼성 투자' 이노비움 인수…스위치 반도체 시장 '공략'

2021.08.04 12:16:01

11억 달러 규모…연내 거래 마무리
이노비움, 설립 7년만 브로드컴 경쟁사 '우뚝'
마벨,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기술 역량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팹리스업체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이하 마벨)가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이노비움(Innovium)'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자일링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유망 기업이다. 

 

마벨은 3일(현지시간) 11억 달러(약 1조2602억원) 규모의 주식 거래를 통해 이노비움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양사 이사회는 승인을 완료했으며 주주와 규제당국의 허가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노비움은 지난 2014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엣지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시스템반도체 '테라링스'와 기타 네트워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을 만든다. 설립 7년 만에 미국 브로드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스코, 아리스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자일링스, 블랙록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7억원을 투자해 지분 0.9%를 확보했다. 

 

마벨은 이노비움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용 반도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다음 회계연도부터 1억5000만 달러(약 1718억원)의 추가 매출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 호실적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마벨은 기대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에서 강점을 가진 마벨은 데이터센터 네크워크의 핵심 기술인 이더넷 스위치 반도체를 미래먹거리로 낙점,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0억 달러(약 11조4530억원)을 미국 반도체기업 '인피 코퍼레이션(Inphi Corporation·이하 인피)'을 인수하며 스위치 시장에 진출했다. 인피가 생산하는 칩은 스위치를 광섬유 케이블과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노비움의 기술력까지 더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매트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이노비움을 인수함으로써 클라우드 분야에서 마벨의 리더십을 더욱 확장했다"며 "이노비움은 입증된 플랫폼을 통해 강력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스위치 반도체 제공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업계에서 강력한 실적을 보유한 재능 있는 팀과 협력해 여러 세대에 걸쳐 매우 성공적인 제품을 개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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