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솔루션, 美 고압탱크 공장 건설…12조원 시장 정조준

2021.08.04 11:00:18

한화시마론, 1500억 들여 오펠리카 산업단지에 착공
타입4 탱크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한 지 반년 만에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앨리바마주 오펠리카에 고압탱크 공장을 짓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마론은 앨리바마주 오펠리카 북부 오펠리카 산업단지에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투자비는 1억3000만 달러(약 1490억원). 항공우주와 방위, 자동차 등에 활용되는 타입4(Type4) 복합 소재 탱크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타입4는 플라스틱과 같은 비금속제로 라이너를 만들고 탄소섬유로 감는 방식이다. 강철이나 알루미늄 등 금속제를 쓰는 타입1보다 안전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다.

 

한화시마론은 공장 신설로 261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생산 규모와 준공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말 시마론을 인수해 한화시마론을 출범시켰다. 2025년까지 설비 증설 등에 1억 달러(약 114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공장 건설로 투자 약속을 이행하고 고압탱크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미국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 시장 규모를 2050년 12조 달러로 예상했다. 세계 수소차 시장 규모는 2020년 4만대에서 2030년 500만대,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은 2020년 2억8500만 달러(약 3260억원)에서 2025년 10억 달러(1조146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소탱크 산업 규모는 2030년 연간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 고압탱크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자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말 태광후지킨의 수소탱크 사업을 인수해 드론·승용차·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했다.

 

국내·외 인증도 획득했다. 올해 초 드론용 수소탱크 국내 인증, 6월 차량용 수소연료 탱크 유럽연합(EU) 인증을 마쳤다. 튜브 트레일러 등에 쓰이는 수소탱크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시마론은 2008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사내벤처로 출발한 회사다. 2015년 독립해 대형 수소탱크와 항공 우주용 탱크를 생산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바)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넵튠(Neptune) 탱크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스페이스X에 고압탱크를 공급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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