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옛 협력관계' 美 방송서비스사로 부터 특허침해 피소

2021.08.03 08:55:52

스트라토스오디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7개 특허 침해 주장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가 18년 전 협력관계였던 미국 방송서비스 기업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대차 미국 판매 모델 상당수가 이 기업이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 패소 땐 적잖은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

 

3일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따르면 미국 방송서비스 기업 스트라토스오디오(StratosAudio)는 지난해 12월11일(현지시간) 이 법원에 현대차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방송 혹은 광고 전송과 표시를 위한 시스템과 관련한 자사 7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현대차 미국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스트라토스오디오는 미국 워싱턴 주(州) 커클랜드 소재 방송서비스 기업이다. 미디어에 양방향(인터랙티브) 광고를 제공한다던가 방송 콘텐츠를 식별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제공해오고 있다. 설립 초창기인 2003년엔 현대차그룹 전장부문 계열사 현대오토넷(현 현대모비스)과 손잡고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량용 양방향 라디오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서비스와 관련해 70여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과정에서 7건의 자사 특허를 무단 사용해 북미 시장에서 생산 및 수입, 판매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차량의 무제한 차량통신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차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미국 내 다양한 라디오 서비스 시스템은 자사 특허기술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스트라토오디오는 특허 침해에 대한 충분한 금전적 손실을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해당 특허에 대한 합리적 사용료를 지불하고, 앞선 사용분에 대해선 이자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판결 이전까지 현대차가 해당 모델의 생산·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고 해당 법원에 요청했다.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패소할 경우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 미국 판매 모델 상당수가 유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특허침해에 대해 대해 엄격하며 이에 따라 관련 소송도 빈번하다. 현대차도 앞선 2007~2012년에 걸쳐 '특허 괴물'로 불리는 법률회사 오리온IP가 제기한 각종 특허 기술 침해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며 1150만달러(약 13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금을 지급했었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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