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리 NWF 인수전 새국면…연합군 등장 '촉각'

2021.08.02 08:33:15

전 NWF 인사·반도체 업계 유명 경영인, 컨소시엄 꾸려
넥스페리아 인수, 안보 우려 커…무산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국 최대 파운드리 회사 뉴포트웨이퍼팹(NWF) 인수전에 새 컨소시엄이 등판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의 제동으로 넥스페리아의 인수가 무산되고 NWF는 다른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반도체 NWF 출신 인사와 저명한 반도체 회사 경영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NWF 인수전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이달 안으로 영국 정부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NWF는 넥스페리아와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넥스페리아는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고자 8700만 달러(약 1002억)에 NWF를 인수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로부터 발목이 잡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초 스티븐 러브그로브 국가안보보좌관에 해당 사안을 면밀히 들여다보라고 주문했다. NWF가 중국 기업에 팔리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넥스페리아는 중국 모바일 단말기 제조사 윙테크가 지분 100%를 가진 중국계 기업이다. 윙테크 지분의 30%가량이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크다. 시아란 마틴 전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센터장은 지난달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NWF를 넥스페리아에 매각하는 것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보다 영국의 국가적 이익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중국연구그룹 책임자인 톰 투겐하트는 경제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 <본보 2021년 7월 26일 참고 "'英 NWF 인수' 中 넥스페리아, 화웨이보다 위협" 경고>

 

영국 정치권의 반발로 넥스페리아의 NWF 인수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 정부는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면 최대 5년간 심사 후 거래를 중단될 수 있다. 

 

다만 넥스페리아와 타협안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영국 국가안보 및 투자법에 따라 넥스페리아가 NWF 지분을 25%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NWF 고객사들의 수요 대응을 위해 고객사가 넥스페리아와 필요 시 장기 계약을 맺도록 하는 방안도 타협안에 포함될 수 있다.

 

한편, 1982년 설립된 NWF는 사우스웨일즈주 뉴포트에 위치한다. 차량용 반도체와 5G, 안면인식기술 등에 쓰이는 복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 세미콘덕터스로부터 분사한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이다. 네덜란드 네이머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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