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 투자' 베트남 빈그룹, '2억 도즈 규모' 백신 생산공장 설립

2021.07.30 11:33:11

하노이 화락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건설
연간 생산량 1~2억 도즈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의 삼성' 빈그룹이 하노이에 연간 최대 2억 도즈의 생산량을 갖춘 백신 공장을 짓는다. 미국 아크투루스 테라퓨틱스(Arcturus Therapeutics, 이하 아크투루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은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인민위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 수행할 긴급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빈그룹의 백신 생산시설 구축 사업을 승인했다.

 

신설 공장은 하노이 화락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지어진다. 연간 1~2억 도즈의 생산량을 갖춘다. 빈그룹은 아크투루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을 추진해왔다. 내달 임상시험에 돌입해 내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하노이 공장에서 아크투루스의 백신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투루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후보물질 'ARCT-021'을 개발하고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임상 2상,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1·2상을 진행했다. 싱가포르는 임상이 완료되면 1억75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백신을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빈그룹은 백신 생산으로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한다. 베트남은 지난 4월 말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는 651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낮다. 백신을 맞은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이 중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45만여 명이다.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의 비중은 5%대로 태국과 인도네시아(약 17%)보다 낮다.

 

베트남은 접종률을 높이고자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정부는 지난 5월 총 1억5000만 회분의 백신을 마련하고자 11억 달러(약 1조2610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백신 구매 펀드를 운용해 기업과 시민들로부터 약 3억5740만 달러(약 4090억원)를 모금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미국, 러시아 파트너사들과 적극 협력 중이다. 최근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백신 기술이전 계약도 맺었다.

 

한편, 빈그룹은 유통과 자동차,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최대 기업이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 등 한화 금융 계열사로부터 4억 달러(약 45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었다. SK그룹도 1조1800억원을 쏟아 빈그룹 지분 6.1%를 매입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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