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베이징 3공장서도 E-GMP 전기차 생산한다

2021.07.29 12:50:10

연말 아이오닉 시리즈 신모델 유력
LG엔솔 인니 합작공장 배터리 조달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가 곧 중국 베이징 3공장에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최신 전기차를 생산한다. '아이오닉5'의 뒤를 잇는 아이오닉 시리즈의 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3공장에서 E-GMP 플랫폼 탑재 전기차 생산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은 현대차가 2012년 가동을 시작한 중국 세 번째 생산거점이다. 최근 현지 판매부진 여파로 실제 생산량은 이에 못 미치지만 연 최대 생산능력이 45만대에 이른다. 시간당 68대의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췄으며 이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혼류 생산체계도 갖추고 있다.

 

◇베이징 3공장, E-GMP 탑재 전기차 생산 추진

 

현재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싼타페, 현지전략모델인 밍투와 밍투의 전기차 버전 밍투EV, 또 다른 현지전략 모델 위에둥 5종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 전기차 생산체계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할 전기차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중국명 아이니커·艾尼氪) 시리즈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당장 올해 연말부터 E-GMP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아이니커 시리즈의 중국 현지생산에 나선다.

 

연내 중국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5은 현대차의 네 번째 중국 공장인 충칭 공장 생산 계획을 이미 확정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 글로벌 출시에 이어 후속 아이오닉 시리즈를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2022년) 아이오닉6, 3년 후인 2024년 아이오닉7 등 출시 계획이 공개돼 있다.

 

 

◇"중국 전기차 현지생산 확대 필연"

 

현대차의 중국 내 전기차 현지생산 확대는 필연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시장 진출 이후 빠르게 성장해 왔으나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위기를 맞고 있다. 그룹 내 계열사 기아를 더한 현지 판매량은 2016년 한때 179만대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판매량은 66만대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현지 시장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4월 현지 연구개발(R&D) 강화와 전기차 및 수소차 라인업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노후한 베이징 1공장을 중국 전기차 회사에 매각하는 동시에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앞서 발표한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기도 하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지난해(2020년) 약 111만대였으며 중국 정부는 지난해 5.7%였던 신에너지차 비중을 5년 후인 2025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더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400만대 남짓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 계획이다.

 

◇현대차-LG엔솔 인니 공장 배터리 조달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는 CATL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을 주축으로 공급받되 상황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 공급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 과정에서 자국 배터리기업을 보호하고자 자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중국 현지생산 전기차 다수에 CATL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연내 충칭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아이오닉5에도 CATL의 배터리를 탑재키로 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한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이 강한 만큼 중장기적으론 현대차의 중국 생산 전기차에도 국내 브랜드 배터리를 병행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5대 5 합작으로 연 최대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더욱이 중국 내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자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및 배터리 수출 거점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김도담 기자 dodam@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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