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블루오리진, '코로나 직격탄' 보잉 엔지니어 모시기…"우주관광 준비"

2021.07.28 14:01:59

블루오리진·스페이스X, 우주관광 추진…엔지니어 필요
보잉, 737 맥스 결함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자…대규모 해고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민간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과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에서 해고된 엔지니어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잉을 떠난 수백명의 직원이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으로 이직하고 있다. 보잉은 737맥스 여객기 문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 수요 감소로 적자에 빠지자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올해는 2만3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보잉의 인원 감축은 작년부터 이어졌다. 작년 초부터 32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기술 직원이 보잉의 기지를 떠났다. 떠난 직원 중 1100명의 보잉 직원은 블루오리진에서 일하고 있으며, 200명은 스페이스X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번 해고 엔지니어들 추가로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로 갈수 있다는 얘기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가 보잉의 엔지니어 모시기에 나선 건 둘다 우주시대를 맞이해 우주관광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우주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항공기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통공룡'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민간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3236개의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다.

 

우주 관광에도 성공했다. 베이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 기지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에 나섰다. 베이조스는 우주의 가장자리인 100㎞ 이상 고도까지 비행해 몇 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 중력((microgravity)을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민간로켓을 통한 우주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또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 550km, 1100km, 1300km 궤도에 4만2000여기의 위성을 쏘아올려 전 지구를 커버하는 초고속 위성인터넷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로부터 목성의 위성 탐사선 발사 계약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상업 우주여행 시대가 도래해 우주 여행을 준비 중인 기업체는 항공사 엔지니어 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직 보잉 직원들은 이직할 경우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한편 보잉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5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대비 0.7% 웃돌았지만, 영업손실 8300만 달러를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항공기 인도가 중단된 787기종 인도 재개가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코로나19 펜데믹이 겹쳐진 탓이다. 여기에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 제조 결함 지적에 따라 생산 축소에 따라 적자난이 지속되고 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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