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타+', 브라질서 상표권 소송 패소…남미시장 진출 '급제동'

2021.07.28 11:35:05

라이온게이트 "자사 OTT서비스 스타z와 유사…혼선 우려" 주장
상파울루 법원, 라이온게이트 손들어 줘
아르헨티나서는 기각, 멕시코는 미정

 

[더구루=홍성일 기자] 디즈니가 중남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타+'가 출시 전부터 상표권 분쟁에 휘말렸다. 자칫 이름을 잃을 수도 있어 남미 시장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법원은 지난 23일(현지시간) OTT기업 라이온게이트가 디즈니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이에 디즈니에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디즈니는 지난 5월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지역에 새로운 OTT서비스인 '스타+'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미 남미 지역에 스타z라는 이름의 OTT서비스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타z는 라이온게이트라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거점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자체 OTT서비스다. 스타z는 지난 2019년 남미 시장에 진출했으며 전세계 5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라이온게이트는 디즈니의 스타+가 자사의 스타z와 유사하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출시 직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상파울루 법원은 라이온게이트의 의견을 받아드려 우선 임시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해당 사건을 판결한 판사는 "스타 뒤에 플레이, 플러스, 채널, 프리미엄, 라이프 어떤 접미사가 붙어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한 상표를 다른 상표와 혼동하거나 연동해 마치 같은 사업이나 같은 기업이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남미 최대 시장이 브라질에서 스타+의 상표 사용이 막히면서 디즈니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스타+와 이미 진출해있는 디즈니+로 남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한 쪽 축이 출시 전 부터 제동이 걸리면서 남미 공략 계획이 꼬이게 됐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소송이 기각됐으며 멕시코에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유럽의 사례를 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유럽에서 디즈니+안에 스타+를 포함시켜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재판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스타+가 출시될 가능성이 크는 전망이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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