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中반도체 굴기' 칭화유니 매각 시동…투자자 모집

2021.07.27 14:12:25

연간 총자산 500억 위안 이상 또는 순자산 200억 위안
9월 5일까지 신청…컨소시엄 형태 가능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산 구조조정을 밟고 있는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가 잠재적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오는 9월 5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청산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중국 전국기업파산정보공개플랫폼(全國企業破産信息披露平台·NEBIDP)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전체 사업을 이어받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잠재적 투자자는 지난해 연간 총자산이 500억 위안(약 8조8710억원) 이상 또는 순자산이 200억 위안(약 3조548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5억 위안(약 887억원)을 칭화유니에 선입금해야 한다. 신청 마감일은 오는 9월 5일 오후 5시로 두 명 이상의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칭화유니는 지난 18일 채권자인 휘상은행이 신청한 파산·중정(법정관리) 신청서가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에서 승인이 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칭와유니 경영진은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6개월 내 법원과 채권단에 내야 한다. 정당한 사유가 있다는 전제 하에 최대 3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칭화유니의 선택지 중 하나는 매각이다. 칭화유니는 알리바바 저장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항저우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과 매각을 논의해왔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일부 사업이 아닌 전 사업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회사들의 지분 처분도 추진 중이다. 칭화유니는 중국 2위 반도체 설계업체인 유니SOC의 지분 35.2%를 매각할 계획이다. 희망액은 약 200억 위안(약 3조5480억원)이다. 알리바바를 비롯한 여러 국영 기업과 유니스플랜더(Unisplendour) 지분 46.45%를 파는 방안도 협상하고 있다.

 

칭화유니는 1988년 중국 국립대 칭화대학이 세운 국유 반도체 기업이다. 메모리 업체 양쯔메모리, 통신칩 설계전문기업 쯔광짠루이 등을 설립하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다. 28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한과 청두, 광저우 등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와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부채가 쌓였다. 올 1월 36억 달러(약 4조1390억원) 규모 채무불이행과 교차 채무불이행(cross-default)이 발생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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