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이징1공장 인수 후보' 리샹, 홍콩 증시 상장 추진

2021.07.27 08:48:21

미-중 경제 전쟁 영향 분석
상장 시기, 규모 곧 발표 예정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 베이징 1공장' 유력 인수 후보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理想·리오토)이 미국에 이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신냉전으로 심화되면서 홍콩 증시 상장을 시도하는 중국 기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리샹은 26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 캐피탈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규모는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리샹은 웨이라이(蔚來·니오)와 샤오펑(小鵬·엑스펑)과 함께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중국 대표 IT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메이퇀 등 핵심 주주다. 이미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업계는 리샹의 이번 홍콩 증시 추가 상장이 미중 신냉전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유망한 기술기업은 미국 증시 상장을 선호했으나 미중 경제전쟁으로 '홍콩 회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두고 미중 양국 정부가 대립하면서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 우려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샹뿐 아니라 알리바바, 징둥, 바이두, 비리비리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여러 대형 중국 기술기업 역시 이미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진행한 바 있다. 쇼트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서우(快手)의 경우 미국 증시를 건너뛰고 곧바로 홍콩 증시로 가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술기업의 미국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하는 등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홍콩 증시에 추가 상장하는 중국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샹의 홍콩 상장 추진으로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리샹은 지난달 현대차 중국 베이징 1공장 유력 인수 후보로 지목됐다. 베이징 1공장 매각을 놓고 리샹은 베이징시 순이구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샹은 이를 위해 60억 위안(한화 약 1조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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