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스타리카 추가 투자…"칩셋 테스트·조립 거점 육성"

2021.07.23 09:13:56

3억5000만 달러→6억 달러로 확대·750명 채용
R&D센터 인프라 개선에 4000만 달러 투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텔이 코스타리카에 투자액을 2배가량 증액하고 750명을 고용했다. 투자 확대와 인력 충원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프로세서 조립·테스트 거점으로 키운다.

 

인텔은 22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사업장에 대한 투자를 3억5000만 달러(약 4020억원)에서 6억 달러(약 689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작년 말 코스타리카에 프로세서 조립·테스트 용량을 확장하겠다는 발표했었다. 3년간 3억5000만 달러(약 4020억원)를 쏟을 계획이었으나 조립·테스트 수요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투자액을 상향했다. 사업장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1만1000㎡ 이상 늘려 2만6000㎡로 결정했다.

 

인텔은 칩셋 조립·테스트에 필요한 장비를 들여왔다. 성능 검증이 진행 중이며 인증 절차도 2개월 안에 마쳐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센터에도 4000만 달러(약 460억원)를 투입한다. 새 장비를 구매하고 인프라를 확대한다. 지난해 150명도 고용해 R&D 센터 인력을 늘렸다.

 

인텔은 코스타리카에서 작년부터 750명을 채용했다. 엔지니어링과 제조, 재무 등 여러 분야에서 150개가 넘는 직책에 대해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며 인텔은 전방위적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퍼부어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어 5월 뉴멕시코주 리오랜초 생산시설에 35억 달러(약 4조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반도체 패키징 시설을 확충해 내년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유럽 내 반도체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CNBC가 주최한 '이볼브 컨퍼런스'에서 "올해 안으로 미국 또는 유럽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인텔의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AMD와 엔비디아의 추격은 거세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인텔의 노트북용 CPU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내년 말까지 10%포인트 하락해 80%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에상했다. 고객사들은 인텔과 결별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부터 PC까지 자체 칩을 도입하고 인텔과 15년 파트너십을 끊었다.

 

한편, 인텔은 1998년부터 코스타리카 공장을 가동해 PC용 CPU를 생산했었다. 생산시설을 아시아로 집약하며 2014년 생산 기능을 정리하고 연구·개발(R&D), 조립 등에 집중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