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블리자드, 여성직원 차별 혐의 '피소'

2021.07.22 15:11:03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임금 차별 등 혐의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의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여성직원에 차별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번 소송으로 주정부 기관이 2년여간의 조사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California Department of Fair Employment and Housing)는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 고등법원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과 성차별을 방관, 은폐한 혐의로 액티비전블리자드를 고소했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는 고소 이전 액티비전블리자드에 대한 2년여간의 조사를 통해 상당한 양의 자료를 수집했고 이번 고소장을 통해 조사된 내용이 공개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여성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고 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을 더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남성 직원은 술을 마시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자행하기도 했으며 남성 상사들은 여성 직원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게임을 했으며 일부는 여성 직원들과 아예 말을 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성희롱도 만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남성 직원들이 여성 직원들과 있는 자리에서 강간에 대한 가벼운 농담을 비롯해 성적인 만남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거나 여성 직원을 지목해 성적인 언행을 하기도 했다. 

 

수년 전에는 남성 상사와 출장을 가던 중 한 여성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 이 여성은 출장 이전 회사가 주최한 파티에서 누드 사진 유포 등 포함한 심한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내부에서 해결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여성 직원은 20%에 불과하며 임원진에도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보니 사건이 보고되도 묵살당했다. 거기다 신고자에 대한 보호도 부족해 기밀이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앞으로 나서는 것이 막혀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킨 것은 SNS였다. 피해 여성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피해사실을 폭로하기 시작하면서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가 조사에 착수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 측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여성 직원은 약 20%에 불과하다. 최고 임원 역시 백인 남성들이 맡아왔다"며 "여성이 높은 자리에 올라도 남성 임원보다 급여, 인센티브 등에서 차별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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