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어플로 대마초 산다"…애플, 대마초 기업에 앱스토어 개방

2021.07.21 15:51:23

애플, 대마초 '불법 약물'서 제외…앱스토어 정책 수정
"법인만 어플 출시·합법 지역서만 서비스 가능" 제한 둬
터줏대감 '이즈'부터 신생 '페어런트컴퍼니'까지 어플 쏟아져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어플을 통한 대마초(마리화나) 판매를 허용했다. 대마초 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어플을 출시하면서 구매 접근성이 높아져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대마초 판매점에 앱스토어를 개방, 대마초 구매·배송 서비스 어플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달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발표한 '앱스토어 검토 지침'의 변경 사항에 포함됐다. 

 

애플은 수정된 앱스토어 정책에서 "규제 약물(허가된 약국 및 허가된 대마초 판매점 제외) 또는 담배 판매를 조장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다만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된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해야하며 어플은 개인이 아닌 법인 명의로만 출시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애플은 "고도로 규제된 분야(예: 은행 및 금융 서비스, 의료, 도박, 법적 대마초 사용, 항공 여행)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민감한 사용자 정보가 필요한 어플은 개인 개발자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이 제출해야 한다"며 "대마초의 합법적 판매를 촉진하는 어플은 해당 법적 관할 구역으로 지리적 제한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기존 대마초를 불법 약물로 취급, 미성년자에 대마초 흡연을 조장할 수 있다며 대마초 업체의 어플 등록을 금지해왔다. 변경되기 전 지침에는 "규제 약물(허가된 약국 제외), 마리화나 또는 담배의 판매를 조장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앱스토어 정책이 업데이트되면서 미국에서는 대마초 기업들의 어플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어플은 대마초 합법화 전부터 의료용 대마초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즈'다. 대마초 계 우버라고 불리는 이 업체는 배달 서비스 전문이다.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가 이끄는 대마초 업체 '더 페어런트 컴퍼니'도 최근 자회사 '칼리바'를 통해 소비자가 대마초를 배달 주문하거나 픽업할 수 있는 어플을 선보였다. 

 

현재 대마초 사용과 판매가 전면 합법화된 국가는 캐나다와 우루과이 두 곳 뿐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개주가 의료용 또는 기호용 대마초 유통을 허용했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전면 합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멕시코에서도 성인에 한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일정량의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흡연할 수 있게 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대마초 합법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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