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화유니 헤처모여…유니SOC 지분 매각 시동

2021.07.21 11:25:58

지분 35.2%, 200억 위안에 처분 전망
상하이 스타마켓 연내 상장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2위 반도체 설계업체 유니SOC(UniSOC·紫光展锐)이 상장을 앞두고 모기업인 칭화유니그룹과의 결별설이 대두되고 있다. 칭화유니가 20조원이 넘는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으며 유니SOC의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SOC는 칭화유니의 지분 35.2%를 살 투자자를 찾고 있다. 희망 매각액은 약 200억 위안(약 3조5480억원)이다.

 

유니SOC의 전신은 스프레드트럼이다. 2013년 칭화유니가 스프레드트럼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5년 넘게 지속한 관계가 소원해진 배경에는 칭화유니의 경영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나온 명문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제조사다. 파운드리 업체인 SMIC와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회사로 꼽혔지만 투자 대비 실적이 미미하고 막대한 빚을 떠안으며 파산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락했다. 칭화유니의 채무는 1567억 위안(약 27조원)으로 절반 이상의 만기가 1년 미만이었다. 결국 채권자인 후이상은행이 파산 구조조정 신청을 냈고 중국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칭화유니는 308억 달러(약 35조원) 이상의 자산 매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악의 경우 청산될 수 있다. 칭화유니는 저장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 항저우시 국자위, 알리바바그룹 등 투자 후보들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면서 유니SOC는 칭화유니가 IPO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SOC는 연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스타마켓(STAR MARKET)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달 자금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유니SOC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올렸다. 점유율은 낮지만 하이실리콘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5G 통합칩 'T7520'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유니SOC의 AP 시장점유율이 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잠재력은 긍정적이나 시장의 평가는 냉소적이다. 잠재적 투자자들은 유니SOC의 가치가 자체 평가액인 550억 위안(약 9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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