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내 원예 스타트업 찍었다…'애그테크' 투자 대열 합류

2021.07.21 08:26:04

美 라이즈 가든 시리즈A 펀딩 라운드 참여
실내 수경 재배에 IT 기술 접목해 주목받아
애그테크 투자 열풍…식량난 해소·탄소중립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마존이 미국 실내 수경재배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애그테크(AgTech·농업과 기술을 접목한 신산업) 투자 열풍에 합류,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벤처캐피탈(VC)인 아마존 알렉사 펀드는 최근 라이즈 가든(Rise Gardens)의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캐나다 텔러스 벤처스가 라운드를 주도하며 아마존, 리슨 벤처스 등으로부터 900만 달러(약 103억원) 유치에 성공했다. 조달한 자금은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라이즈 가든은 지난 2019년 설립돼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이다. 가정용 실내 수경 재배에 IT 기술을 접목, 지난해 떠오르는 애그테크 기업으로 주목 받았다. 모듈식 와이파이 연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배 시스템을 구축, 실내에서 여러 채소와 허브를 키울 수 있다. 특히 토마토, 비트 등 많은 종류를 재배할 수 있다는 게 라이즈 가든의 장점이자 차별성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반 가정집뿐 아니라 학교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목표다. 향후 사물인터넷(IoT)에 연결된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은 물론 물과 비료 등을 주는 시기와 양을 알려주는 모바일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아마존 알렉사 펀드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인 알렉사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며 제품 발전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마존이 투자하는 2억 달러(약 2300억원) 규모 펀드다. 라이즈 가든의 시스템도 알렉사와 접목해 사용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소프트뱅크,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애크테크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세계 이상기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식량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탄소중립을 앞당겨 지속가능한 식품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지난 2017년 수직농장을 개발·운영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플렌티'에 2억 달러(약 2298억원)를 투자하며 가장 먼저 발 빠르게 나섰다. 구글벤처스는 2019년 미국 농업 스타트업인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1500만 달러(약 172억원)를 투자했다. 

 

MS와 중국 알리바바는 직접 애크테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MS는 2050년까지 세계 식품 생산량을 70% 늘린다는 목표로 '애저 팜비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ET 농업 브레인' 프로젝트를 통해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한편 애크테크 투자 및 시장조사업체 ‘애그펀더’에 따르면 글로벌 애그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310억 달러(약 35조)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4억 달러(약 4700억원)와 비교하면 77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